소비자시민모임은 30일 시중에 유통되는 안주 간편식의 영양성분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검사는 5월 25일 ~ 6월 14일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주 간편식 19개(닭발 8개, 돼지 막창 8개, 삼겹살 3개) 제품을 대상으로 공인시험기관에서 실시했다.
열량과 포화지방 함유량도 높아
열량도 지나치게 높았다. 평균 417.4kcal나 됐다. 성인(30~49세)의 하루 에너지 필요 추정량의 17.4~22.0% 에 달했다. 열량이 가장 높은 제품(청정원 안주야 논현동 포차 스타일 불막창)의 열량은 665.3kcal로 한 끼 식사와 맞먹었다. 야식으로 먹기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포화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조사 제품 1개당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8.0g으로 1일 기준치(15g)의 53.3% 수준이었다. 포화지방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롯데마트 요리하다 대구식 불막창)을 1개 다 먹을 경우 1일 기준치의 91.3%(13.7g)를 섭취하게 된다.
안주 간편식 제품은 즉석조리식품이거나 양념육 혹은 식육함유가공품으로 분류된다. 현재 영양표시 대상 품목이 아니어서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영양표시를 하고 있다. 조사대상 19개 제품 중 6개(닭발 2개, 돼지 막창 3개, 삼겹살 1개) 제품만이 영양성분 함량 표시를 하고 있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즉석조리식품은 2021년부터 의무적으로 영양표시를 해야 하지만, 그에 앞서 식품 업계에서 자발적으로 영양표시를 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