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日여성 폭행 사건…일본선 되레 피해자에 비난 쏟아졌다

중앙일보

입력 2019.08.29 18:29

수정 2019.08.2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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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한국인 남성이 국내에서 일본인 여성을 위협하고 폭행하는 정황이 담긴 동영상.[연합뉴스]

이른바 '홍대 일본인 여성 폭행' 사건과 관련 일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오히려 피해 여성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일 양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시기적 배경을 타고 해당 폭행 영상이 일본 SNS 상에서 빠르게 퍼졌다. 영상에는 지난 23일 홍대를 방문한 일본 여성이 한국 남성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폭행당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은 "한국인 남성이 치근덕대 무시했더니 욕을 하며 따라왔다"고 주장하는 반면, 남성은 "'거울 좀 보고 오라'면서 그 여자도 처음에 욕을 했다. 머리채는 잡았지만 폭행한 적은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일본 내 트위터 계정에는 이 사건에 대해 "살아서 돌아간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라", "자업자득", "한일 갈등 상황에서 한국에 가는 네가 나쁘다", "한국은 적국이 됐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피해자를 탓하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일본인 여성 폭행 영상과 사진에 등장하는 남성이 24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뉴시스]

이와 달리 한국 인터넷에서는 "나라 망신", "국가의 위상을 추락시켰다", "같은 한국인이라는게 창피하다"는 등 가해자를 비판하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경찰은 가해 남성을 폭행·모욕 등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여성은 병원 검사 결과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머리를 강하게 친 영향으로 목과 오른팔이 마비되고 앞으로 생활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