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은 왜 마스크를 썼나=서울대생들은 23일(주최 추산 500명 참여)·28일(주최 추산 800명 참여) 교내에서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 집회’를 열었는데 28일 집회의 경우 서울대 총학이 주최했고 서울대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이란 자격 증명을 확인했다. 이들 중 일부는 유 이사장의 말대로 마스크를 쓴 채 참여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도 회장은 “근거 없는 비방을 통해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및 총학생회가 대표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깎아내리고 왜곡하는 행태가 발생하고 있다.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글을 올리는 등 연일 해명에 나서야 했다.
◆‘복면금지법’ 발의 땐=야권에선 유시민 이사장의 마스크 시비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4년 전 박근혜 정부 시절 여당인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의원들이 “얼굴을 가린 채 무분별한 폭력을 저지르는 집회를 막아야 한다”며 일명 ‘복면금지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을 때 당시 야권인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은 이를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법”(이종걸 원내대표)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문재인 당시 대표는 “정부가 국민을 테러·불온세력으로 연일 매도하고 있다. 정부는 '복면금지법' 추진에 앞서 국민이 복면을 쓰고 거리에 나설 이유가 없도록 민생을 돌보기 바란다”고 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국민을 둘로 쪼개 적을 만들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이며, 정부에 비판적인 국민을 테러범으로 몰아 자유를 위축시키려는 의도”라고 했다. “복면금지법은 평화 시위를 보장하기 위한 법이 아니라 집회·시위의 자유를 막아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옴짝달싹 못 하게 묶으려는 법”(김성수 대변인)이라는 논평도 나왔다.
지난해 대한항공 집회 당일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런 논평을 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불이익을 당할까 봐 가면을 쓰고 집회를 한다고 한다. 약 1년여 전 촛불이 그렇게 시작했다. 하지만 이 작은 촛불 주위에 국민이 하나하나 모여들고 함께 촛불을 들자, 거역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되었고 결국 촛불 혁명을 만들어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