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현의 여기 어디? ‘호텔 델루나’
직업 : 귀신 전용 호텔 ‘델루나’ 사장
거주지 : 서울 명동
취미 : 맛집 투어
소셜 미디어 : 인스타그램(@fullmoon.long)
TV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주인공 장만월(아이유)의 간략한 신상명세다. 장만월이 워낙 신출귀몰하다 보니 ‘호텔 델루나’ 덕분에 가볼 만한 장소가 제법 생겼다. 전남 목포의 원도심, 서울 익선동 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 유독 많다. 종영을 앞둔 ‘호텔 델루나’에서 체크아웃하는 게 아쉬우신가. 그럼 따라오시라.
호텔로 변신한 옛 일본영사관
목포근대역사관은 델루나 못지 않게 사연이 많다. 1897년 목포를 개항한 일본이 1900년 세운 일본영사관이다. 목포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 건물로, 해방 이후 목포시청·도서관·목포문화원 등으로 활용되다 5년 전 역사관으로 탈바꿈했다. 당시 일본에서 공수한 붉은 벽돌과 대리석 벽난로 등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촬영 로케이션을 담당한 박동선씨는 “특유의 색감과 적당히 낡은 분위기가 오랜 세월 귀신의 안식처가 된 델루나와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목포근대역사관은 목포 최고의 핫플레이스다. 100명 안팎이던 하루 입장객이 요즘은 1500명을 훌쩍 넘긴다. 건물 외벽에 임시로 설치한 담쟁이덩굴 모형 덕분에 사진도 잘 나온단다. “한복과 근대 의상 차림으로 놀러 오는 10대, 20대가 부쩍 늘었다”고 이옥희 문화관광 해설사도 증언한다. 담쟁이덩굴 모형은 9월까지 유지할 계획. 역사관에서 무료로 한복과 태극기 등을 빌려준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어린이 500원. 영화 ‘1987’에서 연희(김태리)가 살던 ‘연희네슈퍼’도 목포근대역사관에서 1㎞ 거리에 있다.
장만월 먹방 코스 따라가 볼까
‘호텔 델루나’에서 맛집 탐방을 엿보는 재미가 빠질 수 없다. 맛집 찾아다니며 인증샷 찍는 게 장만월의 취미 아니던가. 장만월의 인스타그램 계정(@fullmoon.long)도 실제 존재한다. 그의 일상 및 맛집 방문 기록이 깨알 같이 담겨 있다(팔로워 약 70만 명. 아이유가 직접 운영한다). 이 계정만 따라 다녀도 근사한 여행 코스가 나온다.
글·사진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