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일본인 여성 B씨(19)를 폭행한 혐의로 A씨(33)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모욕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며 “A씨에 대해 다시 출석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먼저 시비걸었다, 영상 조작"
피해자 "싸움을 왜 거냐, 거짓말 그만"
"치근덕대서 무시했더니 머리 잡아 뜯었다"
경찰은 지난 24일 두 사람을 각각 불러 첫 조사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가해 남성이 피해자 일행을 쫓아오며 지속적으로 추근거려 이를 거부하였더니 욕설을 하고 자신을 폭행했다”며 “당시에 사과를 받고 헤어졌지만, 진정한 사과가 없었다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이루어지기를 원한다”고 진술했다.
남성 "머리채는 잡았지만 폭행은 아니다"
그는 조사를 받고 나온 뒤 만난 기자들에게 “폭행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A씨는 촬영된 영상이 “조작된 것”이라며 “일본 여성들과 시비가 붙었던 건 사실이지만 바로 화해했는데 파렴치한으로 몰려 억울하다”고 말했다. ‘반일 감정 때문에 그러신 건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거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경찰은 동영상 조작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A씨는 이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인 여성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는 주장을 했다. 그는 “(일본 여성들이) 약 올리듯 조롱하듯 찍었다. 저한테 ‘야, 거울 좀 보고 오라’면서 그 여자도 처음에 저한테 욕을 했다. 머리채는 잡았지만 폭행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머리를 세게 쳤다…구급차 실려가"
이날 B씨는 조사 도중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트위터에 “조사 중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져 구급차에 살려갔다”며 “병원에서 검사받은 결과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머리를 강하게 친 영향으로 목과 오른팔이 마비되고 앞으로 생활에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있어 통원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고 했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