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포는 여러 개의 발사관을 묶은 발사대에서 순식간에 여러 발의 로켓을 발사하는 무기로,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할 때 실전에서 사용한 적이 있다. 전직 군 고위관계자는 “북한군은 107㎜, 122㎜, 240㎜ 방사포를 운영해 오다 최근 300㎜ 방사포를 개발해 실전에 배치 중인 것으로 안다”며 “사진만으로 분석하는 데 한계가있지만, 북한이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는 40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무차별 지역 공격에서 정밀 타격으로 기술 발전
사거리 400Km로 한국 대부분 사정권
단거리 미사일 비해 저렴하고 발사시간 줄여 위협적
이날 공개된 포탄(로켓)의 탄두 부분과 화염이 분사되는 엔진 옆에 방향을 조종할 수 있는 방향타로 추정되는 장치가 붙어 있다는 점에서 일부 유도 기능도 탑재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이 2016년 시험 발사한 300㎜ 방사포와 지난달 쏜 방사포 역시 200여㎞를 날아가 북한 동해안에 있는 바위섬에 명중하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북한이 선을 보인 ‘수퍼 방사포’는 사거리가 380여㎞에 달해 북한의 전방에서 쏠 경우 F-35A 기지가 있는 청주와 평택 미군기지, 육ㆍ해ㆍ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는 물론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체계를 배치한 경북 성주와 부산 일부 지역도 사정권에 들어간다. 기존 300㎜ 방사포보다 사거리가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북한은 입체로 된(3D) 지형정보가 없어 오차범위가 1~2m 안팎인 순항(크루즈) 미사일 개발은 쉽지 않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지난 24일 방사포가 최고속도 역시 마하 6.5이상으로 기존 전통적 의미의 방사포 최고속도인 마하 5~6을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된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탄소섬유 등 미사일용 특수소재를 방사포 본체에 적용할 만큼 북한이 이 신형 무기에 공을 들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연구위원은 “대구경 방사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보다 탄두가 작아 파괴력은 약하지만, 비용이 저렴하고, 발사 시간이 짧다”며 “기존 단거리 미사일과 섞어 쏘기를 할 경우 요격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도 “한국을 사정권으로 두는 단거리 발사체의 공격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올해 여러 종류의 미사일과 방사포를 다양한 조건에서 시험한 건 표적 크기에 따라 효과적인 타격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정용수ㆍ이근평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