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콘은 지난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제 더이상!’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데프콘은 영상에서 아스카 얼굴로 한쪽 벽면이 모두 도배된 작업실 벽면을 뜯어냈다. “이거 한다고 돈 많이 들었는데…”라고 말하면서도 아스카 얼굴을 칼로 찢었다.
데프콘은 최근 트위터에 혐한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캐릭터 디자이너인 사다모토 요시유키(57·貞本義行)를 비판하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
데프콘은 “아무것도 모르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잖아. 뭘 안다고. 개뿔 모르면서”라면서 “(작업실) 배경을 뭐로 바꿀지는 모르겠으나 바꾸려고 한다. 애니메이션 쪽으로는 이제 안 할 거다. 생각지도 못하게 열 받는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사다모토는 지난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군 위안부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언급하며 “더러운 소녀상”이라고 적었다. 그는 일본 국제예술제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서 일본 내 반대 여론으로 전시가 중단된 ‘평화의 소녀상’과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주전장’을 겨냥해 이 같은 말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사다모토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데프콘의 에반게리온 탈덕 사실이 알려지며 회원 1만 명이 넘는 네이버 ‘에반게리온 카페’에는 “데프콘님 마저 결국 탈덕하시네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