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에서 열린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기존의 사업 방식과 영역에 안주하지 말고 미래의 소비자를 이해하고 새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매년 열리는 GS 최고경영자 전략회의는 그룹 내 각 계열사 대표이사와 사업본부장 등 임원 60여 명이 참석해 경영 전반을 점검하고 토론하는 자리다. 15회째를 맞는 올해 회의의 주제는 ‘저성장 시대의 성장전략’이었다.
구체적으로 허 회장은 미래의 소비자를 저성장 타개의 한 전략으로 강조했다. 허 회장은 “신소비계층으로 부상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어떤 생각과 패턴으로 소비를 하는지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1~1996년에 태어난 세대로, 정보기술에 능통하고 정치ㆍ사회 참여 의식이 강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 관심이 높은 세대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 이후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 를 칭한다.
동남아 시장도 키워드로 떠올랐다. 그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어떤 기회가 있으며, 앞서 나간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펼치고 있는지 꿰뚫어 보는 게 중요하다”며 “성장하는 새로운 시장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진화시켜 나갈 때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은 또 글로벌 IT 기업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꼽히는 애자일(Agileㆍ민첩한) 조직문화를 당부했다. 그는 “환경이 복잡하고 빠르게 변할수록 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첩한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며 “조직 전체가 목표와 인식을 같이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빠른 실행력과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GS 그룹 임원들은 토론을 통해 ^변화하는 인구ㆍ사회 구조를 반영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시장으로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에 최적화하고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과 역량 개선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을 저성장 시대 위기 해법으로 삼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편, 이날 회의장소 앞에는 3D 프린터 제조 전문 스타트업 에이팀벤처스가 3D프린터로 제조하는 과정을 시연해 GS 임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