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외교장관과 공동 회견에서 한국이 일본과 정보공유를 중단한 것과 두 동맹국을 화해시키기 위한 미국의 노력을 묻는 질문에 "실망했다"고 표현했다.
그는 "나는 사실 오늘 아침 강경화 외교장관과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한국이 정보 공유 협정에 관해 내린 결정을 보고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일 두나라에 계속 교류하고 대화를 계속할 것을 촉구한다"며 "강 장관이 어제 (고노 다로) 일본 외교장관과 만나 이것을 되돌리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강경화 외교장관과 오전 대화 나눠,
양국 관계복원 노력 시작하길 바래"
미 국방부 "강한 우려와 실망감 표명,
한·미·일 방위·안보협력은 계속 추진"
미 국방부도 이날 오후 두 번째 성명을 내고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명했다. 데이비드 이스트번 국방부 대변인은 "미 국방부는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 갱신을 보류한 데 대해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고 밀했다.
그는 "우리는 설사 한·일관계의 다른 영역에서 마찰이 있을지라도 우리의 상호 방위 및 안보적 유대관계는 온전하게 지속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믿는다"며 "우리는 한·일 두 나라와 양자 및 한·미·일 3자 방위·안보협력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트번 대변인은 앞서 청와대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 직후 성명에는 없던 "국방부가 강한 우려와 실망감을 표명한다"는 표현을 추가했다. 그는 앞서 성명에선 "우리는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 그들 사이의 이견을 해소할 것을 촉구한다"며 "두 나라가 신속하게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만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세 나라가 연대감과 우정으로 협력할 때 우리 모두가 더 강해지고 동북아는 더 안전하다"며 "정보 공유는 우리가 공동의 국방정책과 전략을 개발하는 데 필수"라고 했다.
미국의 반응이 강도높게 바뀐 것은 백악관과 정부부처간 조율 과정에서 청와대가 지소미아 종료 브리핑 과정에서 "미국은 이번 우리 정부의 결정을 이해하고 있다"고 한 데 대한 강한 불만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복수의 관계자들은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사실과 다른 발표를 했다는 데 대한 불만들이 공유됐다"고 전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