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부산의료원장에 취임한 노 원장은 이런 내용의 입장문을 22일 냈다. 노 원장은 조국 후보자 딸이 의전원에 다닐 당시 지도교수였다. 조국 후보자 딸은 노 원장이 양산 부산대병원장 취임 전인 2015년 3월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했다.
노 부산의료원장, 22일 조국 후보자 관련 입장문 내
“당시 감사인사 했을 뿐 조국 딸 장학금 얘기 없었다”
병원에 그림 기증 행사 때 조국 후보자와 모친 참석해
노 원장은 조국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지급한 과정도 설명했다. 그는 “2015년 1학년 1학기에 유급된 학생이 2016년 다시 1학년에 복학했으나 의학 공부에 자신감을 잃고 학업 포기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학생과의 면담을 통해 지도 교수 된 도리로 복학 후 유급당하지 않고 매 학기 진급을 한다면 200만원 소천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격려해 이후 6학기는 유급당하지 않고 약속대로 잘 진급했기에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학년인 4학년 진급을 앞둔 2018년 3학년 2학기에 학생이 다시 유급을 당해 소천장학금 지급 대상이 되지 않아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유급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장학금을 지급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소천장학금은 노 원장이 모친상을 당한 뒤 조의금 등을 모아 교수로서 개인적 뜻을 갖고 2014년부터 임의로 지급하고 있는 장학금이다. 노 원장은 “학업을 포기하려던 학생에게 지도교수로서 학업을 포기하지 않게 하고자 장학금을 준 것이지 병원에 그림을 기증받고 그 대가로 병원장이 개인적으로 장학금을 마련하여 주었다는 기사는 이치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억지 추정”이라고 말했다.
노 원장은 또 “올해 1월 양산 부산대학교 병원장직의 경험과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부산대 병원장직을 지원했다”면서 “해당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었다고 해서 병원장 당선에 도움을 바랐다는 이야기는 추후도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국 후보자의 모친은 언제부터 그림을 그렸는지 알 수 없으나 2010년 8월부터 부산미술협회 서양화 분야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 회원이 되려면 미술대를 나와 작품 활동을 하거나 미술대를 나오지 않더라도 평생교육원 등에서 미술공부를 6년 이상하고, 공모전·개인전에 6회 이상 참여해야 한다.
지난해 10월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열린 ‘부산 회화제’를 소개하는 팸플릿에는 조국 후보자의 모친이 개인전 5회, 단체전 4회를 하고 한국미협·부산미협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돼 있다. 또 자신의 작품이 양산 부산대병원, 부산대 간호대, 진해여고, 진해 웅동중학교 등에 소장돼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부산 미술협회 관계자는 “조국 후보자의 모친은 그림을 그려서 먹고사는 정식 화가로 보기는 어렵다. 동호회에서 취미생활을 해온 것 같고, 자기들끼리 발표전도 한 것 같다. 잘 알려진 작가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림으로 먹고사는 프로 화가의 그림은 호당 20만~50만원 하는데, 아마추어 작품은 호당 10만원 미만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