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그랜드호텔 전경. [연합뉴스]
22일 해운대그랜드호텔 노조에 따르면 회사 측은 지난 21일 대표이사 명의로 된 ‘폐업 공고문’을 노조에 보냈다.
노조 “작년만 적자인데 폐업은 부당” 반발
노조는 회사 측 폐업공고에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폐업 이유로 그동안 흑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적자가 났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며 “사측이 폐업할 이유가 없는데도 노조를 와해하려고 엄포성 폐업 공고문을 보낸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쉽게 폐업을 통보하는 게 이해가 안 되고 배경이 의문스럽다”면서 “사측은 노조의 합의 없이 호텔 매각이나 폐업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랜드호텔은 부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으로 직원만 300명, 직원 가족까지 포함하면 1천명의 생계가 달렸는데 섣부른 폐업으로 이들이 길거리에 다 나앉게 생겼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호텔 측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좀 달라”며 “호텔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알려주겠다”고 해명했다.
1996년 5월 30일 문을 연 해운대 그랜드호텔은 지상 22층, 지하 6층, 객실 320개 규모다.
퍼시픽인터내셔널해운이 호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해운대그랜드호텔은 2016년 39억, 2017년 27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2018년에는 3억9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