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성서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앞서 몇 차례 (A씨와) 대화를 나눴는데 지금 어느 정도 진술이 가능한 상태로 판단해 대면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진술 내용이 미흡할 수도 있지만 준비해간 질문을 다 한 뒤에 최대한 답변을 듣고 수사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22일 대구 이월드서 다친 알바생 병원서 대면 조사
경찰 "어느 정도 진술 가능한 상태…최대한 질문할 것"
사고 당시 놀이기구 작동시킨 다른 알바생은 입건 검토
이 과정에서 다리가 롤러코스터에 낀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소리를 지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당시 음악 소리가 커 다른 아르바이트생이 이를 듣지 못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A씨는 놀이 가구 아래로 떨어졌고 놀이기구가 한 바퀴를 다 돌고 승강장에 도착한 이후에서야 레일 아래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사고 당시 A씨가 탄 놀이기구를 작동시킨 아르바이트생 B씨(20)에 대해선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B씨는 이날 교대를 하기 위해 놀이기구 ‘허리케인’ 에 와서 A씨와 일시적으로 일을 함께했다. 그는 A씨가 놀이기구 뒤편에 서 있었을 때 놀이기구 조종실에서 열차 작동 버튼을 눌렀고 사고가 발생했다.
B씨는 경찰에 “놀이기구를 작동할 때 (A씨가) 놀이기구 뒤편에 서 있는 걸 봤다”고 진술했다. 다만 경찰은 A씨가 그곳에 서 있었던 이유 등에 대해선 아직 B씨에게 진술을 받지 못했다.
또 경찰은 허리케인을 포함한 7개의 놀이기구를 관리하는 이월드 측 매니저(37)와 어트렉션 팀장(45) 등 2명에 대해서도 안전관리의무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 검토 중이다.
대구경찰청은 이번 사고의 수사를 위해 안전사고전문수사팀 30명을 편성해 수사에 나섰다. 우선 지난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놀이기구의 정상작동 여부 등 기계적인 결함에 대한 감식을 실시했다.
또 사고 당시 기기를 작동한 아르바이트생을 포함해 전‧현직 아르바이트생, 총괄팀장 및 매니저를 상대로 근무수칙을 준수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월드 측으로부터 안전 교육 내역 등 안전 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를 받아 회사의 과실에 대해서도 분석 중이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