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의경 2명과 당직 근무 중이었던 A경찰관은 장씨가 “자수하러 왔다”, “(자수 사건을) 형사에게 이야기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는데도 수상한 낌새를 차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2일 한강에서 남성의 몸통 시신이 발견되자 40여명 규모의 전담팀을 꾸린 뒤 피해자 신원파악 등 대대적인 수사를 벌인 상황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A경찰관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며 “또 감독자에 대해서도 조사 후 상응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직 근무체계 강화로 원스톱 처리방침
앞서 전날(20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피의자를 내보낸 것과 관련, 서면 입장을 내고 “경찰의 본분과 의무를 다하지 못한 일이 발생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경찰은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께서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처를 하겠다”고 사과했다.
피해자 등 향해 "전혀 미안하지 않다"
그는 21일 신상 공개 결정 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피해자·유족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전혀 미안하지 않다”고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장씨는 “이번 사건은 흉악범(나쁜 사람)이 양아치(나쁜 사람)를 죽인 사건이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피해자가 죽을 짓을 했다. 반성하지 않는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