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신문은 20일 ‘또다시 가해지는 상전의 방위비분담금 증액 압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당국이 미국의 계속되는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며 “미국의 증액 요구는 남조선을 한갖 저들의 탐욕을 채워주는 수탈의 대상으로, 제 마음대로 빼앗아내고 부려먹을수 있는 노복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상전의 심보가 얼마나 오만무도하고 날강도적인가 하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향해 "방위비 청구서 찢어버려야"
북한은 이달 한·미 연합지휘소훈련이 시작되자, 훈련 기간인 보름 내내 미사일 발사 무력시위와 매체를 통한 대남 비난전을 지속했다. 연합훈련 마지막 날인 이날엔 미국의 방위비분담금 증액 요구를 빌미로 대미·대남 비난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한층 수위를 높여 한국을 공격했다. ‘불 난 집에서 도적질하는 격-한미동맹의 진모습’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상황을 보면 마치 미국이 빚을 빨리 갚으라고 남조선에 독촉하고있는 듯한 모습”이라며 “(남조선은) 대체 티끌만한 존엄이라도 있는 것인가. 어째서 세상이 보란듯이 치욕의 (방위비분담금) 청구서를 콱 찢어버리지 못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한·미는 지난 2월 올해 한국이 부담해야 할 주한미군 주둔비를 1조389억원으로 하는 제10차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SMA) 문서에 서명했다. 최근 제11차 SMA 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상당폭의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50억 달러(약 6조원)’를 언급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