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부산대 의전원과 곽상도 국회의원 사무실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딸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학기당 200만원씩 모두 6차례에 걸쳐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조 후보자의 딸은 입학 연도인 2015년 1학기(3과목 낙제, 평점 평균 미달), 2018년 2학기(1과목 낙제)에 각각 유급을 당했다. 의전원의 경우 한 과목이라도 낙제하면 다음 학년으로 진급하지 못하고 유급한 상태에서 낙제한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200만원 장학금
장학금 준 A교수 양산부산대병원장 이어 부산의료원장으로 취임
그런데 조 후보자 딸과 다른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은 이유와 횟수가 차이가 난다. 다른 학생 6명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고 한 차례씩 장학금 혜택이 돌아갔는데 유독 조 후보자 딸은 면학장학금 성격으로 6학기나 연속적으로 장학금이 지급됐다.
이 장학금이 처음 지급된 건 2015년이다. 1학기에 4명에게 150만원씩 모두 600만원이 지급됐다. 2학기에는 다른 2명에게 100만원씩 장학금이 전달됐다. 모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이었다. 그러나 2016년 1학기부터는 조 후보 딸에게만 학기마다 200만원씩 장학금이 지급됐다. 특히 앞서 6명의 학생은 장학회에서 학교 측 추천을 의뢰해 대상자를 뽑았는데 조 후보자 딸은 장학회 측에서 직접 지명했다.
의전원 관계자는 “조 후보 딸은 유급을 당해 학교생활을 포기하려고 해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에서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 딸에게 장학금을 준 A교수는 2015년 양산부산대병원장을 지낸 뒤 올해 부산의료원장으로 취임했다.
A교수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A씨는 입장문에서 “총 16명 내외에게 장학금을 줬는데 2015년까지 다수의 학생에게 고루 혜택을 주다 보니 각 학생이 받는 장학금이 적고 저의 경제적 여건도 고려해 (조 후보 딸) 1명에게 매 학기 200만원씩 지급하게 된 것이다”며 “조 후보 딸이 3년간 장학금을 받다 유급을 당해 올해 1년은 다른 제자 1명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학금 지급 및 의료원장 임명 등은 조국 교수와 전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장학회에서 학교를 통하지 않고 개별 지급한 장학금이 있어 장학금 지급인원에 차이가 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A교수에게 수차례 전화를 했으나 꺼져 있었다.
양산=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