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지역부터 고르자. 크루즈 여행의 꽃 지중해를 갈지, 폭염을 피해 북유럽이나 알래스카를 갈지, 싸고 편한 동남아를 갈지. 아니면 부산이나 인천에서 출발하는 한국 모항 크루즈를 탈지.
쇼핑하듯 인터넷 예약하면 저렴
영어 자신 없으면 패키지가 편해
내측 선실보다 비싸도 발코니로
내측 선실은 솔직히 답답하다. 잠자는 시간만 빼고 선실에 머무르지 말라고 권유하는 사람도 있다. 이를테면 『크루즈여행 길라잡이』(김종생 지음, 나눔사)는 내측 선실을 고른 부부가 배에 탄 뒤 발코니 객실을 보고 일정 내내 싸운 일화를 소개하며 “50만~100만원 더 내더라도 발코니 선실을 예약하라”고 제안한다.
크루즈 예약 방법은 다양하다. 항공권이나 호텔처럼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다. 일찍 예약하고 싼 항공권을 구하면 비용이 확 낮아진다. 11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출발하는 7일짜리 MSC크루즈의 오션 뷰 선실이 8월 14일 현재 인터넷 여행사 익스피디아에서 618달러(약 73만원)이다. 똑같은 크루즈 상품을 국내 여행사가 왕복 항공권, 로마 호텔 1박과 관광 일정을 더해 386만원에 팔고 있다.
개별 예약이 여행사 패키지상품보다 싼 건 사실이다. 대신 성가시다. 비행기 시간과 배 시간이 맞지 않으면 숙소를 알아봐야 하고, 항구까지 교통편도 직접 해결해야 한다. 여행 경험이 많지 않거나 영어가 자신 없다면 패키지상품이 여러모로 안전하다. 롯데관광·하나투어·한진관광 같은 여행사가 크루즈 상품을 많이 판다. 롯데관광은 대형 크루즈를 통째로 빌려 ‘전세선’을 운영하기도 한다. 인천이나 부산에서 출발하니 아무래도 편하다.
아침마다 객실로 선상신문이 배달된다. 이 신문에 당일 진행되는 모든 프로그램이 나와 있다. 공연 관람, 운동 강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요즘에는 한국 여행사가 가수·의사·교수 등 유명 인사가 동행하는 기획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기항지 관광’은 크루즈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크루즈 회사에서 직접 준비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기항지에 따라 자유 여행을 해도 된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 윤소영 이사는 “유명 기항지에 내리면 현지 여행사와 가이드가 진을 치고 손님을 맞는다”며 “태국 푸껫의 경우 크루즈가 빠똥비치에 정박하기 때문에 굳이 관광을 하지 않고 해수욕을 즐겨도 된다”고 설명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