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 이야기가 아니다.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볼 수 있는 FC바르셀로나의 삼총사를 일컫는 말이다. 리오넬 메시(32·Messi)-루이스 수아레스(32·Suarez)-앙투안 그리즈만(28·Griezmann)의 영문명 앞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014~15시즌엔 축구 역사상 최강 트리오로 꼽히는 ‘MSN’을 보유했다.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27·Neymar) 삼총사다. 당시 MSN 트리 오는 122골을 합작하며 트레블(3관왕)을 이뤄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7일 개막
메시·수아레스·그리즈만 삼총사
네이마르 복귀시 판타스틱4 이뤄
하지만 네이마르가 2017년 8월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으로 떠나면서 ‘MSN’은 해체됐다. 이후 바르셀로나는 번번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메시는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에 시달렸고, 수아레스의 득점력은 절반으로 급감했다.
그러자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이적료 1억2000만 유로(약 1630억원)를 주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뛰던 그리즈만을 데려왔다. 이제 바로셀로나의 공격은 ‘MSN’ 대신 ‘MSG’가 이끈다.
그리즈만은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에서 4골을 터트리며 프랑스의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2014년부터 5시즌 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133골을 몰아쳤다. 그리즈만은 소속팀 훈련에 무단 불참하면서 바르셀로나로 건너왔다. 그리즈만은 “바르샤는 게임 치트키(비밀키)를 쓰는 팀 같다. 나는 침대에서도 메시를 생각한다. 미국프로농구(NBA)의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처럼, 메시는 축구계의 넘버 원”이라고 말했다.
그리즈만과 메시는 아직 어색하다. 지난 5일 친선경기에서 교체아웃된 그리즈만을 메시가 외면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사실 메시는 그리즈만보다 옛 동료 네이마르를 다시 불러주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 3개국으로 이뤄진 ‘MSN’ 트리오는 기가 막힌 호흡을 맞췄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현 소속팀인 파리생제르맹에선 활약이 신통찮은 편이다. 잦은 부상에 이어 불화설까지 나온다. 스페인 복귀를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파리생제르맹은 네이마르 이적료로 2억 유로(2716억원) 이상을 책정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MSG 트리오는 과거 MSN보다 공격력이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그리즈만은 압박과 수비가담 능력이 좋다. 뛰어난 왼발 킥과 축구 지능도 무시할 수 없다. 팀에 밸런스를 맞춰줄 것”이라며 “만약 네이마르까지 바르셀로나로 복귀해 가세한다면 축구 역사에 남을 초대형 4총사가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