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올해 2분기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며 경쟁사인 중국 화웨이와의 간격을 더욱 벌렸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에다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1830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 40.6%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6.7%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로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다. 2위와의 격차도 벌어졌다. 2위인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18.8%로 지난해 2분기(22.4%)보다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출하량도 1010만 대에서 850만 대로 감소했다. 캐널리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A10, A20e, A40, A50 등 중저가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주요 경쟁자인 화웨이가 유럽에서 미국 제재로 영향을 받는 사이 주요 거래처를 확보해 안정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A 시리즈는 유럽에서 1200만 대 이상 팔렸다.
2분기 점유율 41%, 화웨이는 19%
글로벌 전체도 22%로 선두 지켜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3%로 1위를 지켰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점유율이 늘어났다. 화웨이는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2분기 4.9%포인트에서 올해 2분기 5.1%포인트로 벌어졌다. 애플은 점유율 11.1%로 3위에 올랐다. SA는 “화웨이가 2위를 지켰지만, 이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규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자국인 중국 시장에서 몸집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