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는 "오전에 비가 와 잠시 수색을 중단했지만, 비가 개는 대로 경력은 물론 드론과 보트 등까지 동원해 나머지 시신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진행된 부검 결과에서도 시신의 신원이나 사망 원인을 파악할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시신의 팔, 다리와 머리는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절단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사인으로 추정되는 외상이나 내부 장기 손상도 없었기 때문이다. 수술 자국 등 특이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시신을 상대로 유전자 감식과 약·독물 중독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정밀 감정에 돌입한 상태다.
전국 실종·가출자와 신원 대조, 외국인일 가능성도 검토
경찰은 현재 지역에서 실종·가출 신고된 20~50대 남성들과 시신을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국의 실종·가출 신고된 비슷한 연령대 남성들의 신원과도 대조할 예정이다.
유전자 등록 검사도 진행한다. 하지만 피해자가 과거 범죄 경력이 있는 등 특수한 경우로 유전자 등록이 되지 않았다면 신원 확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
경찰 "희생된 뒤 한강에 유기된 듯"
나머지 시신과 유류품을 찾기 위한 수색에 나서는 한편 시신이 발견된 한강 지역 일대 도로 출구와 주차장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 TV(CCTV) 자료를 확보해 용의자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다른 장소에서 훼손된 뒤 한강에 유기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나머지 시신 부분이나 옷 등 유류품이 다른 곳에 유기됐을 수도 있다. 여러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며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2일 오전 9시15분쯤 고양시 한강 마곡 철교 남단 부근에서 한강 관리 직원이 강가에 떠다니는 훼손된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몸통만 있는 알몸 시신이었다. 경찰은 시신의 크기와 형태 등으로 볼 때 이 시신을 20~30대의 젊은 남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