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부터 참배객들로 야스쿠니 신사는 북적북적
군복 입고 전쟁 주역들 칭송하는 우익 퍼포먼스
전철역 주변엔 일본 재무장 등 주장하는 현수막
아베 총리 참배 대신 공물,고이즈미 신지로 참배
신사엔 "영령들과 야스쿠니 신사를 비방하는 사람의 경내 입장을 금지한다"는 안내문도 붙어있었다.
매년 종전일마다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신사 주변 거리는 이른 아침부터 우익들의 잔칫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지하철 구단시타(九段下)역에서 야스쿠니 신사까지 이르는 거리 곳곳엔 우익단체 회원들이 ‘일본의 재무장’ 등을 주장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홍보물을 뿌렸다.
군복을 입은 우익들이 태평양 전쟁 당시의 전쟁 주역들을 추모하는 퍼포먼스도 신사 주변에서 이어졌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는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에 또 다시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2년 12월 재집권 후 7년 연속 패전일에 이 공물을 보내고 있다.
이나다 특보는 "새로운 레이와 시대를 맞아 ‘우리나라(일본)의 평화와 번영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 덕분’이라는 감사와 경의의 뜻을 표한다"는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전했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이후 지난 2013년 12월 딱 한 차례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했다.
2017년과 2018년에 이어 올해도 아베 정권 각료급의 참배는 없었다.
야스쿠니신사는 처음엔 메이지유신 내전 과정에서 숨진 관군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졌고, 근대 일본이 일으킨 각종 전쟁에서 숨진 이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 됐다.
그러나 1978년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이후 주변국들로부터 ‘침략전쟁의 상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