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비서실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김성원·이창수 추가로 4인 대변인 체제
김도읍 신임 대표 비서실장은 검찰(사법연수원 25기) 출신으로 똑 부러진 일 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 김명연 신임 수석대변인은 과거 수석대변인과 전략기획부총장을 역임하며 이미 검증됐다는 평가다. 김성원 신임 대변인 역시 과거 대변인 경험이 있다. 초선 의원 2명으로 운영되던 대변인단을 대거 보강하면서 앞으로 보다 적극적인 언론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선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인사를 단행한 것을 두고, 최근 당 지지율 하락세와 대표 리더십 부재 논란 등으로 침체한 당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이 많다. 새로운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서 당의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과 곁에서 정무적 판단을 돕는 비서실장을 바꿨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건 영남 의원(이헌승)이 빠지고, 수도권 의원 2명(김명연·김성원)이 합류한 점이다. 최근 당내에선 수도권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가 많은 만큼, 수도권 안배에 힘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민경욱 의원 교체와 관련해선 “‘골든타임’, ‘천렵질’ 등 잦은 구설로 당 지도부가 부담을 느낀 것 아니겠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민 의원은 "오늘 인사는 미리 상의된 일이다. 선당후사(先黨後私)도 중요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관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출입기자단에 문자를 보냈다.
일각에선 율사 중심 체제가 강화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도읍 의원이 당 대표 비서실장이 되면서, 한국당 대표(황교안)와 원내대표(나경원), 대표 비서실장이 모두 율사 출신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율사당’으로 불리는 한국당의 수직적·관료적 집단사고(group thinking)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박계에선 “김명연·김도읍·김성원 의원 등 새로 들어온 의원들도 넓게 보면 다 친박계 아니냐. 총선이 얼마 안 남은 만큼 중도보수 인사를 임명해 보수대통합 메시지를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