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13일 “기념탑 앞에 있는 부산시립박물관 주차장을 유엔기념광장으로 조성하는 걸 추진 중이어서 현 유엔참전기념탑도 이 광장으로 이전하거나 철거하는 걸 검토해왔다”며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는 예산을 확보해 유엔기념광장을 2021년 착공, 2022년 완공할 계획이다.
참전기념탑 기둥과 전범기의 빗살무늬 갯수 같아
일부 정치권에서 진상조사 요구하며 논란 일어
부산시,“유엔기념광장 조성 맞춰 이전,또는 철거”
유엔기념광장 조성에 맞춰 참전기념탑을 해체해 원형 그대로 조립해 이전하거나 철거해 새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또 참전기념탑은 예술작품이어서 이전·철거를 하려면 공공조형물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하고 문화예술인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유엔 참전기념탑을 만든 작가는 홍익대 교수를 역임하고 조각 1세대 작가로 활동한 김찬식(1932~1997) 씨다. 그는 ‘38선’ 같은 많은 기념 작품을 남겼다. 하지만 다른 작품에 ‘친일 논란’ 같은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고 한다. 작가는 부산타워를 설계한 건축가 나상기 홍익대 교수 추천으로 1975년 기념탑을 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정정복 부산 남구(갑) 지역위원장은 1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에서 유일한 유엔기념공원과 인접한 대연동 유엔교차로에 있는 유엔 참전기념탑 조형물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모양으로 조성됐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