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변인이 탈당으로 착잡한 심경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겼다. 김 전 대변인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내 정치인생에서 탈당 기록을 하나 더하고 곧 신당이 창당될 듯하니 11번째 당적변경을 목전에 두고 있다. 분명 좋은 일은 아니다”고 썼다.
김 전 대변인은 전남 곡성 출신으로 지역 언론사 정치부 기자로 있다 2001년 김홍일 전 의원 보좌관으로 여의도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5년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당직자 생활을 시작한 김 전 대변인의 당적 변경사(史)는 자의 반 타의 반이다. ‘민주당→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민주당→민주통합당→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민주평화당’. 제3지대 신당에 합류하면 11번째 당적이 된다. 잦은 당적 변경의 절반은 간판(당명)이 바뀐 경우다. 대통합민주신당·통합민주당·민주당·민주통합당·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이 그렇다. 하지만 입당 때 열린우리당과 갈라선 호남을 근거로 한 민주당에 몸을 담았던 이력 때문인지 2016면 총선 이후 호남 정치 재편 과정에서 국민의당, 평화당에 이어 신당으로 열차를 갈아탈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김 전 대변인 사례가 특이하다 할 것 없이 정당이 간판을 바꾸는 신장개업은 자주 있었다. 정당 수명이 평균 3년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짧다. 한국 정당사에서 가장 오래 당명을 유지한 당은 박정희 정부 시절인 1963년 창당해 1980년까지 이어진 민주공화당(17년 5개월)이다.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015년 12월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명을 바꿔 4년째 이어져 왔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제19대 대선을 앞둔 2017년 2월 새누리당에서 이름을 바꿔 2년 6개월 간 유지하고 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