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개장해 올해로 10년째를 맞은 과천 바로마켓이 전국으로 확산할 움직임이다. 매주 수·목요일 오전 11시 문을 여는 바로마켓은 직거래를 통해 농산물을 시중가보다 15~2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복잡한 유통경로를 거치지 않고 산지에서 직배송해 가격 거품을 뺀 덕이다. 소비자는 싸게 사고, 농민은 제값을 받는 구조다.
140여 농가 450개 농산물 직거래
과천 경마공원 옆 주2회 장 열려
작년 청주점 이어 전국 확대키로
경기도 군포시에 거주하는 홍희진(33)씨는 “구매 금액의 1%를 적립해주는 포인트 제도를 이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지하철역과 가까워 찾아오기 쉽고, 차를 가져올 때는 주차공간이 넓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농가관리·고객 민원 대응이 체계적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바로마켓은 정부가 2년에 한 번 직접 선정하는 위탁 운영기관이 현장을 밀착 관리한다. 현재 운영기관인 사단법인 한국농식품법인연합회는 농가로부터 연간 생산계획서를 받아 품목 간 과당경쟁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합동 현지 실사를 통해 직접생산 여부를 확인하는 등 농가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덕분에 바로마켓은 하루 약 1만 명 이상의 소비자가 방문하는 직거래 장터로 성장했다. 하루 평균 매출액은 약 1억2000만원에 달한다. 이헌규 바로마켓 운영국장은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매주 장터 소식을 전하고, 1년에 한 번 고객만족도 조사를 통해 운영상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도심 속 대규모 장터를 전국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바로마켓 청주점에 이어 ‘제3의 바로마켓’ 발굴 작업을 진행 중이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