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사찰인 전북 군산 동국사. 일제 강점기 군산에 살던 일본인 불자를 위해 만들어졌다. [중앙포토]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2019년. 광복절의 의미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8월 15일을 맞아 가볼 만한 유적지를 추렸다. 일제 강점기, 한국전쟁의 가슴 시린 역사를 품은 곳들이다.
목포근대역사관. 1900년 건립돼 1907년까지 일본 영사관으로 사용되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목포항 일대는 일제 강점기 수탈을 위한 전초기지였다. 목포 원도심엔 당시 일본이 세운 건물이 숱하게 남아 있다. 옛 목포 일본 영사관(근대역사관 본관), 옛 동양척식 주식회사(근대역사관 별관), 옛 동본원사목포별원(오거리문화센터)을 비롯해 일본인이 살았던 이훈동 정원 등이다. 쓰라린 역사의 흔적이자, 근대 건축유산이다. 근대역사관에서는 목포가 3.1만세운동과4.8만세운동 등을 거치며 항거했던 역사적인 모습들을 만나볼 수 있다. TV 드라마 ‘호텔 델루나’ 속 델루나 호텔의 외관은 근대역사관 본관에서 촬영한 것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일제 강점기 치열한 삶을 살았던 군산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군산 역시 일제 수탈사에서 빠질 수 없는 장소다.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이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군산부윤관사, 동국사 등 일제 강점기 건축이 지금 신흥동·월명동·영화동 일대에 몰려 있다. 3.1 운동 100주년 기념관이 지난해 구암동 군산 3.1운동역사공원에 개관했다. 항일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를 배우고, 애국지사를 추모할 수 있는 곳이다.
한국전쟁이 남긴 것-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거제도 계룡산에 자락에 자리한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 한국전쟁 당시 가장 규모가 컸던 포로수용소였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 15만 명, 중공군 2만 명 등 최대 약 17만 3000명이 수용되었던 곳. 포루수용소로는 한국전쟁 당시 가장 규모가 컸다. 계룡산(554m) 동쪽 자락에 1950년 설치돼, 53년 7월 폐쇄됐다가, 다시 99년 유적관으로 문을 열었다. 야외 막사, 탱크전시관, 포로생활관, 여자포로관 등 전쟁 당시의 모습과 궁핍했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모노레일, 평화탐험체험관, VR체험관 등 즐길 거리가 제법 다양하다. 모노레일을 타면 계룡산 정상까지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석주 이상룡(1858~1932)의 생가 임청각. 독립 유공자 10명을 배출한 곳이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안동은 가장 많은 민족 투사를 배출한 고장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약 350명의 독립 유공자가 나왔다. 500년 역사의 임청각은 3대가 독립 투쟁에 나섰던 석주 이상룡(1858~1932)의 생가. 보물 제182호로 지정돼 있다. 이 집에서만 독립 유공자 10명이 배출됐다. 민간 살림집 가운데 가장 큰 99칸 가옥이었지만, 지금은 절반가량이 남았다. 임청각은 내부 관람뿐 아니라 고택 체험도 가능하다. 차로 20분 거리에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이 있다. 1894년 갑오 의병부터 1945년 광복까지 이어진 경북 독립지사의 투쟁사를 수 있다.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