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인 피의자 C씨는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에 “잘못한 건 인정한다”면서도 “저도 한 사람의 개인이다.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C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며 힘든 점을 털어놓기도 했다. “막상 경찰 조사를 받으니 결코 쉬운 게 아니었다”며 “TV 보면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너무 힘들다. 난생처음 수갑도 차고 하는데 기분이 어떻겠냐”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 조사를 받고 난 후 복통 등이 생겨 위장약 등을 먹고 있다며 “사람들이 왜 극단적 선택을 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A씨 뒤를 쫓아간 것에 대해서는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라며 “가던 중에 (A씨가) 우연히 눈에 띄었다. 계획한 게 아니고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짧은 옷을 입었다면 따라간다. 남자들은 다 그렇지 않냐. 솔직하게”라면서 “앞모습·뒷모습 다 찍고 싶었는데 차마 그럴 용기는 없었다. (A씨가) 뒤는 못 보니 조심스럽게 찍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C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해 분석했고, 그 결과 C씨가 A씨 외에도 많은 여성을 불법촬영한 정황을 확인했다. 발견된 불법촬영 사진만 100장에 가깝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피해자 얼굴이 나오지 않는 뒷모습이 대부분이라 피해자 특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후 제작진과 다시 만난 C씨는 불법촬영을 한 이유를 묻자 “폴더폰일 때는 전혀 생각 못 했는데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문득 찍으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