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밝힌 내용이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국민 건강일(全民健身日)’에 해당하는 8일 시 주석의 스포츠 활동을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피트니스 달인(健身達人)’으로 스포츠광이자 만능 스포츠맨이다. 4~5세 때 이미 수영을 익혔다. 청년 시절엔 복싱도 배웠다. 2014년 8월 난징(南京)에서 중국의 복싱 선수가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나도 젊었을 때 복싱을 배웠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의 훅과 스트레이트가 매우 좋다. 복싱 연습을 할 때는 타격이나 체력 훈련도 중요하지만, 링 위에서 어떻게 주도권을 잡을 것인지 연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2008년 7월 국가부주석 신분으로 친황다오(秦皇島)를 방문했을 때 시진핑은 구두를 신고 양복을 입은 정장 차림이었음에도 축구 골대를 향해 슛을 매섭게 날리는 모습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2년 2월 아일랜드를 찾았을 때도 한 축구 감독의 요청에 순순히 공을 차는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시 주석은 “축구를 잘하려면 어릴 적부터 제대로 키워야 한다”며 유소년 축구선수 배양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9일 시 주석이 북방 지역에서 성장한 만큼 겨울스포츠도 좋아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2017년 2월 베이징 우커숭(五棵松) 체육센터를 방문했을 때 “초등학교 시절 베이징 스차하이(什刹海) 호수로 가서 스케이트를 타곤 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엔 돈이 많지 않아 스케이트화를 한 켤레밖에 살 수 없었는데 그 기회를 역시 스케이트 타기를 좋아했던 동생에게 줬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스케이트화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탈 기회만 있으면 스케이트를 탔다”고 회고했다.
환구시보는 시 주석이 특히 좋아하는 겨울스포츠는 아이스하키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에 따르면 “아이스하키는 개인 기량과 팀워크가 모두 어우러져야 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 주석은 등산도 좋아해 푸젠(福建)성 성장일 때 2~3주에 한 번은 꼭 산을 올랐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그 외에도 시 주석이 좋아하는 스포츠로는 배구, 농구, 테니스와 중국 전통 무술인 우슈(武術) 등 다양하다. 때론 밤늦게까지 스포츠 프로그램을 본다고 한다.
시 주석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수영이다. 2014년 2월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가의 지도자로서 내 몸을 이미 국가에 바친 터라 업무에 커다란 부하가 걸린 상태이긴 하지만 운동은 빼먹지 않고 하고 있다”고 시 주석은 말했다.
“마치 활시위를 죄었다 늦췄다 하는 것처럼 일과 휴식을 적당히 조절하고 있다”며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1000m 수영은 꼭 한다”고 밝혔다. “칼 간다고 장작 패는 일을 지체시키지는 않듯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내 운동해야 몸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생이 행복하고 즐거워지려면 신체가 단단해야 한다”는 게 시 주석의 지론이다. 아울러 시 주석은 “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따지 못했어도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면 이는 금메달보다 값진 것으로 존경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한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