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팀당 100경기 이상 소화하면서 시즌도 막바지로 넘어가고 있다. 6일까지 홈런 1위는 23개의 제이미 로맥(34·SK 와이번스)이다. 2위 최정(32·SK·22개)과 1개 차다. 3위는 21홈런의 제리 샌즈(32·키움 히어로즈)다.
20개 초반서 다투는 홈런왕 경쟁
반발계수 줄인 공인구가 주 원인
21세기 들어 20개 홈런왕은 2006년 이대호(37·롯데 자이언츠)뿐이다. 이대호는 당시 26개로 1위에 올랐다. 그 이후 지난해까지 12시즌 연속으로 홈런 1위는 30개 이상을 쳤다. 하지만 지금 추이로는 13년 만에 20개 홈런왕이 나올 분위기다. 역대 최소 홈런왕은 1986년 김봉연(당시 해태)으로, 홈런 21개였다.
원인은 자명하다. ‘투고타저(타자보다 투수가 강세)’ 현상이다.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낮추면서 타격 관련 기록이 대부분 하락했다.
2003년 56개를 쳐 50홈런 시대를 연 이승엽(은퇴) 이후, 박병호(33·키움)가 2014, 15년 2년 연속 50개 이상을 쳤다. 그야말로 ‘타고투저’의 시대였다. 박병호는 몰아치기에도 능해 한동안 부진해도 30홈런 이상은 거뜬히 쳤다. 올해는 지난 6월 부상과 부진으로 보름가량 2군에 머물다 돌아왔는데, 특유의 몰아치기를 찾을 수 없다. 바뀐 공인구가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까지 19홈런으로 4위다. 시즌 초반에는 “달라진 공인구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던 타자들도 시즌이 종반에 다다르자 “공인구 영향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홈런이 줄었다고 해도 30홈런 이상은 나올 것 같다. 특히 홈런 1위부터 3위까지 촘촘하게 몰려있어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누가 홈런왕이 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