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지내는 화랑 경영자로부터 ‘이런 (일·한 관계가 악화된) 시기에 위안부상 전시는 이상하다. 함께 출품한 당신도 이상하다’는 말을 들었다.”
현재 소녀상 전시를 포함한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 기획전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 나카가키는 평화헌법 9조를 지키고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내용을 표현한 작품을 이번 기획전에 출품했다. 소녀상과 마찬가지로 5년 전 도쿄도립미술관 전시 중 ‘정치적’이란 이유로 철거당했던 작품이다.
같은 기획전 출품했던 일본 작가 토로
"그 화랑서 내년 개인전 개최 어렵게 돼"
4일 중단 당일엔 전시장 바깥서 항의시위
"전시 재개할 때까지 계속 액션 취할 것"
또 그는 “(전시 중단 전날인) 3일 밤늦게 실행위원회로부터 전화로 ‘전시할 수 없게 됐다’고 들었다"며 "작가를 빼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것은 이상하다. 이것도 일종의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나카가키는 소녀상에 대해선 “순수예술은 아니지만, 표현의 자유를 생각하는 전시회에 내는 것은 나쁘지 않다”며 “본 사람이 자유롭게 평가하거나 반박하면 된다. 그런 자유가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나고야의 시민단체 활동가 하야시 고스케(林晃佑)는 마이니치신문에 “전시가 없으면 작품 내용을 논의할 수 없고, 새로운 생각도 나오지 않는다”며 "비판이 있어도 (전시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월 14일까지) 전시회 기간에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 여러 가지 액션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