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출신 ‘고공 폭격기’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이 중국 프로축구를 호령하고 있다.
김신욱은 지난 2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수퍼리그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우한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0-1로 뒤진 전반 32분 오른발 중거리 슛 동점골을 넣은 김신욱은 1-1로 맞선 전반 44분에는 왼발로 발리슛을 성공시켰다. 상하이는 2-2로 비기며 5경기 연속 무패(4승1무)를 이어갔다.
상하이 선화 이적 후 5경기 연속골
전문가 "장신에 발기술까지 장착"
단순히 덩치만 큰 게 아니다. 김신욱은 큰 키에도 뛰어난 발 밑 기술을 갖췄다. 드리블과 패스는 물론 발리슛까지 기록할 만큼 유연한 그는 이미 K리그 시절부터 ‘전북의 이브라히모비치’로 불렸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8·1m95㎝)는 LA갤럭시 소속의 세계적인 장신 스트라이커다.
현영민 JTBC해설위원은 “아시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공격수 김신욱은 중국 수비수들이 지금껏 보지 못한 유형의 상대”라면서 “장신 스트라이커로는 보기 드물게 발 기술까지 좋아서 아시아권에서는 적수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5일 상하이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가장 먼저 김신욱을 영입했다. 상하이가 전북에 지불한 이적료는 약 70억원으로 알려졌다. 제자의 플레이 스타일을 잘 아는 최 감독은 김신욱의 높이를 이용한 공격 전술을 펼치며 빠른 적응을 돕고 있다. 김신욱이 맹활약하면서 최 감독의 입지도 더 탄탄해졌다.
김신욱의 중국행을 도운 현지 에이전트는 “김신욱의 활약 비결은 최 감독과 찰떡 궁합”이라면서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공격수인 만큼 빠른 시간 내 성과를 거두길 바랐는데, 지금은 기대 이상”이라고 했다.
현 위원은 “최 감독이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김신욱이 낯선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고 있다”며 “자신의 장기를 잘 아는 지도자 밑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선수에게 큰 도움”이라고 했다. 이어 현 위원은 “여전히 적응 중인 김신욱은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