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 규제가 한국 반도체의 미래 먹거리를 노렸다면 이번 화이트 리스트(수출 우대국) 배제는 현재의 먹거리를 정조준한 것이다."
日, 미래 먹거리 이어 현재 먹거리 공격
일본은 이번에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면서 수출 규제품목을 1100여 가지로 확대할 태세다. 이중 반도체 생산과 직접 관련되는 것은 크게 반도체 장비와, 마스크 장비, 마스크, 웨이퍼 등 4종류다. 그런데 반도체 장비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경우 지난 2~3년간 반도체 수처 호황을 거치면서 선투자를 진행해 생산에 차질 없을 만큼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놓고 있다. 웨이퍼도 일본뿐 아니라 미국이나 대만은 물론 국내 SK실트론 등 5개 이상에서 공급받고 있다.
반도체용 마스크는 日 업체가 독점 공급
반도체 업계의 경쟁력은 초미세공정에서 갈린다. 현재는 불화클립톤(KrF), 불화아르곤(ArF), 극자외선(EUV)의 광원을 이용한 공정 경쟁이 한창이다. 불화클립톤은 파장 길이가 248nm, 불화아르곤은 193~245nm, 극자외선은 13nm 정도 된다. 광원의 길이가 짧을수록 더 미세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14nm 안팎의 반도체칩인 D램이나 낸드플래시는 불화아르곤 광원을, 7nm급인 AP나 LSI시스템반도체는 극자외선 광원을 각각 이용한다.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 국내 업체가 70·40% 점유
국내업체 관계자는 "화이트 리스크 배제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해놓긴 했다"면서도 "일본의 규제가 본겨화할 경우 불산이나 포토레지스트와 달리 대체처나 국산화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