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9위)은 2일(한국시각)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대륙간 예선 E조 1차전에서 캐나다(18위)에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선 4개국 중 1위만 올림픽 본선 티켓을 얻는다. 한국은 3일 밤 11시 멕시코(21위)와 대결한 뒤, 홈팀 러시아(5위)와 5일 새벽 2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은 대회 직전 악재를 맞았다. 주전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낙마한 것이다. 라바리니 감독 부임 후 향상된 기량을 보였던 이다영이기에 아쉬움은 매우 컸다. 설상가상으로 백업 세터였던 안혜진(GS칼텍스)도 건강 상태 때문에 함께 귀국했다. 호흡을 그다지 맞추지 못한 이효희(한국도로공사)와 이나연(GS칼텍스)이 긴급 수혈됐다. 두 선수는 세르비아 전지훈련을 한 다른 선수들과 달리, 31일에야 팀에 합류해 컨디션 조절을 할 시간도 많지 않았다.
캐나다는 V리그 GS칼텍스에서 뛰었던 알렉사 그레이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었다.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그레이와 키에라 반릭의 큰 공격이 연이어 터졌다. 경기 초반 앞서가던 한국은 캐나다의 힘있는 공격을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경기 중반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결국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서 한국은 전열을 재정비했다. 정대영(도로공사)이 투입됐고, 김희진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김연경이 1세트에 이어 공격을 이끌었고, 이재영도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높이 싸움에선 여전히 밀렸지만 수비력에서 우위를 보이면서 승리했다. 그러나 서브득점과 블로킹이 2세트까지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4세트 들어 한국은 어렵게 경기를 풀었다. 캐나다의 공격이 블로킹에 바운드된 공을 연결시키지 못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13-16으로 끌려가며 풀세트까지 가는 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엔 다시 김연경이 펄펄 날았다. 21-22에서 제자리 점프로 어려운 공격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22-22에선 상대 공격을 몸을 날려 받아냈고, 이재영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김연경은 연속 서브 에이스로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