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식중독 주의보’…“대장균 두 시간이면 100만마리로 증식”

중앙일보

입력 2019.08.02 14:14

수정 2019.08.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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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경보·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런 날씨엔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대장균이 두 시간이면 100만 마리로 증식해 주의해야 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4~2018년 최근 5년간 여름철(6~8월)에 발생한 식중독 10건 중 5건(52%)은 병원성대장균에 의한 것이었다. 요즘처럼 푹푹 찌는 무더위엔 특히 병원성대장균 증식이 활발하다. 식약처는 “30~35도에서 병원성대장균은 두 시간이면 1마리가 100만 마리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며 “30도 이상 고온이 계속되는 폭염 시기엔 식품을 상온에 잠시만 방치해도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진다. 식재료 세척·보관·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여름철 평균 발생 원인체(환자수 기준).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병원성대장균은 채소류나 생고기 또는 완전히 조리되지 않은 식품 때문에 생긴다. 5년간 원인 식품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발생(환자 수 기준)은 채소류(29%), 육류(14%), 지하수 등 기타(8%) 순이었다. 주된 발생장소는 학교(58%)다. 

식약처 “여름 식중독 52%는 병원성대장균 원인”
“식재료 세척·보관·관리 주의해야”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에 걸리면 묽은 설사·복통·구토·피로·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 채소는 식초, 염소 소독액 등에 5분 이상 담가두었다가 깨끗한 물로 3차례 이상 씻고, 자르는 작업은 세척 후 하는 게 좋다. 세척한 채소 등은 즉시 사용하거나 상온에 방치하지 말고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식약처는 “냉장시설이 구비돼 있지 않은 피서지, 캠핑장 등에서는 아이스박스 등을 준비해 안전하게 두는 게 좋다”며 “조리를 시작하기 전과 후에는 비누 등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철저하게 손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식중독 발생 예방요령.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학교에서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발생이 많은 만큼 집단급식소 등에서는 채소를 그대로 제공하기보다는 가급적 가열·조리된 메뉴로 제공하는 것이 좋다. 육류나 가금류, 달걀 및 수산물은 내부까지 완전히 익도록 충분히 가열 조리(중심온도 75도 1분 이상)해야 한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조리된 음식을 바로 먹지 않을 경우 냉장 보관하는 게 좋고 생고기, 생채소 등과 구분해 둬야 한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