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좀(발백선)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73만1560명 중 40%가량은 여름철에 몰렸다. 7월에 14만7053명으로 가장 많았고, 8월(13만1023명)이 뒤를 이었다.
무좀 환자 7~8월에 집중…심하면 발톱 변형
“재발 많아 관리 잘 해야, 발 건조 중요”
무좀과 유사한 증상이라고 해도 무좀이 아닐 수 있다. 이양원 건국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이 의심되는 발바닥 피부의 각질을 긁어내 현미경 검사를 통해 곰팡이를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곰팡이를 발견하는 게 어려울 땐 배양검사를 추가로 한다.
여름철 무좀은 통풍이 잘 안 되는 운동화나 꽉 끼는 가죽구두를 자주 신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발가락 사이 비좁고 습한 공간에서 무좀균이 잘 자라기 때문이다. 수영장이나 헬스장, 공중목욕탕 등에서도 무좀을 옳을 수 있다. 환경 자체가 습해 균 번식에 좋은 데다 무좀 환자의 무좀균에 감염될 수 있어서다.
무좀의 기본적인 치료는 연고인 국소 항진균제를 하루 두 번 정도 바르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잘 낫지 않으면 약을 먹어야 하는데 간 손상이나 위장장애 위험이 있다.
무좀은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관리가 중요하다. 대부분 환자가 초기에 일부 증상이 완화됐단 이유로 완치가 된 줄 알고 치료를 중단한다. 그러나 현미경 관찰을 통해 원인균 박멸을 확인해야 한다.
예방법은 발을 청결히 하고 건조하는 것이다. 외출 후엔 발을 깨끗이 씻고 수건으로 완전히 말려야 한다. 습기를 머금기 쉬운 발가락 사이를 잘 건조해야 한다. 꼭 끼는 신발을 피하고 습기 차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발에 땀이 많은 사람이라면 여유분의 양말을 가지고 다니며 갈아신는 게 좋다.
여름철 형형색색의 매니큐어를 칠하는 것도 자칫 발톱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손질 과정에서 보호막이 사라져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서다. 매니큐어를 지우는 아세톤이 강한 휘발성으로 발톱의 수분과 영양을 취약하게 할 수도 있다. 비위생적 도구가 원인이 돼 무좀균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김범준 교수는 “손톱깎이 같은 손·발톱 관리 도구를 공동 사용하는 과정에서 무좀균이 퍼질 수 있다”며 “소독으로 청결 관리에 신경 써야 하고, 손·발톱이 약하다면 강화제를 써 손상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