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빗물은 빗물펌프장 시설 반대쪽에 설치된 3곳의 수직구를 통해 모인다. 이후 지하 배수터널을 타고 흘러오다 유출 수직구를 통해 펌프장 쪽으로 끌어올려 진다. 이후 하천으로 최종 방류된다. 작업자 구모(50대·사망), 안모(30대·실종), 미얀마인 A(30대·실종)는 이날 오전 7시40분쯤 지상에서 터널로 이동할 수 있는 유지관리 수직구를 따라 유출 수직구 인근으로 이동했다. 이후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린 것으로 현재 추정되고 있다.
시야 확보 안 돼 '소나장비' 투입
구씨 등은 사고 전 안전모를 쓰고 일상점검 중이었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수터널 반대방향 끝쪽 수직구는 신월동 지역 주택가의 침수를 막기 위해 빗물이 일정량 이상 모이면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닫히는 방식이다. 3곳 수직구 중 2곳의 문이 자동으로 열렸는데, 작업자가 현장에 투입된 시간과 비슷하다.
50대 사망자 안전모 '부력'에 발견
이날 오전 10시쯤 구씨가 가장 먼저 심정지 상태로 구조대원에 발견됐는데 안전모의 부력으로 머리 쪽이 떠 있었다고 한다. 나머지 실종자는 안전모 턱 끈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원래 아침마다 공사현장 점검 같은 것을 하는 것으로 안다. 일상점검이다”며 “갑자기 폭우가 내리다보니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장을 찾아 구조상황을 살폈다. 박 시장은 “사망자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께 사과말씀 드린다”며“실종자 찾는 게 급선무라 (이 부분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사고원인 철저히 규명하고 또 여러 후속조치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욱·신혜연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