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건설기계지부레미콘지회 조합원은 운송비 인상을 요구하며 31일 오후 2시 울산시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연다. 레미콘지회 조합원 408명을 비롯해 울산·부산건설기계지부 조합원 등 4600명이 집결할 예정이다. 울산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1개 중대 2000명을 동원해 집회 및 교통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경기 악화로 운송물량 급감…월수입 150만원
운송단가 인상해야 생계유지 가능
레미콘 제조사 “인상안 수용 못해”
지난 1일 노조 408명 계약해지
울산에서 활동하는 레미콘 노동자 408명은 지난 1일 사용자 측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레미콘 노동자는 1년마다 사용자 측과 재계약을 맺어 왔다. 울산에 있는 레미콘 제조사는 총 16개다. 장 사무국장은 “레미콘 노조는 지난 6월 초부터 운송비 인상을 사용자 측에 요구했다”며 “16개 레미콘 제조사는 인상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더니 지난 1일 레미콘 노동자 408명 전원을 계약 해지했다”고 말했다.
레미콘 노조는 현재 4만5000원인 1회 운송비를 5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건설 경기 악화로 지난해 9월부터 한 달 평균 운송물량이 60~70회로 줄었기 때문이다. 레미콘 노동자의 월 매출은 300만원 수준이며, 장비 감가 삼각비와 부품 교체비, 보험료, 유류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 수입은 15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장 사무국장은 “이전에 한 달 평균 운송물량이 100회 일 때는 그나마 실수입이 250만원은 됐다”며 “건설 경기 악화로 물량이 줄어 운송단가를 높이지 않으면 생계유지가 힘들다”고 말했다.
레미콘 제조사는 지난 1일 노조에 계약해지를 통보한 후 집단휴업에 돌입했다. 8월 말까지 집단휴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 레미콘 제조사 관계자는 “건설 경기 악화로 회사 경영이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다”며 “노조가 요구하는 운송비 인상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건설도로과 관계자는 “노사 양측 모두 사정이 있어 어느 편을 들어줄 수 없다”며 “중재할 수 있는 권한도 없어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0일 오후 4시부터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 조합원 80명은 울산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다 이날 오후 9시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30명이 연행됐다.
울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