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셀은 28일 폐막한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8개 종목에 출전, 금메달 6개, 은메달 2개 등 모두 메달을 따냈다. 그 중 개인 종목인 남자 자유형 50m와 100m, 접영 50m와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접영 100m 준결승에선 49초50으로 터치패드를 찍어 지난 2009년 로마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펠프스가 수립한 49초82의 세계기록을 0.32초 앞당겼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
하루 금메달 3개 수영황제 등극
접영 100m선 펠프스 기록 깨
러시아, 아티스틱 수영 메달 석권
1996년 미국 플로리다주 클레이 카운티에서 4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드레셀은 4세 때 수영을 시작했다. 4남매 모두 수영을 했는데 그 중 드레셀이 가장 뛰어났다. 10대 때 또래 수영 선수들을 모두 제쳤고, 17세였던 2013년에는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 대회에서 6개의 메달을 땄다. 2016년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리우 올림픽에선 2관왕(400m 계영, 400m 혼계영)에 올랐다. 그리고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7관왕에 오르면서 차세대 수영 황제로 떠올랐다. 올해 광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면서 내년 도쿄 올림픽에 전망을 밝게 했다.
키 1m91㎝, 몸무게 86㎏의 드레셀은 펠프스 못잖은 수중 돌핀킥(양발을 움츠려 돌고래가 헤엄치는 형태로 물을 차며 전진하는 것) 능력을 갖췄다. 거기에 효과적인 스타트 기술까지 익히면서 폭발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미국 수영 전문 매체 ‘스윔스왬’은 “대부분의 선수는 ‘출발대에서 추진력을 얻기 위해 팔을 가급적 움직여선 안 된다’는 고정관념에 빠져 있다”면서 “그러나 드레셀은 출발대에서 물속으로 뛰어들 때 팔을 박쥐의 날개처럼 만든다. 마치 ‘배트맨’처럼 보인다. 이로 인해 몸이 훨씬 더 앞으로 나간다”고 분석했다. 34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펠프스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드레셀의 스타트와 스트로크, 그리고 턴 동작은 놀라울 정도”라고 밝혔다.
미국은 도쿄 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린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 경영 종목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중국은 다이빙, 러시아는 아티스틱 수영에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한국은 김수지(21·울산광역시청)가 여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 1개를 딴 것에 그쳤다. 경영에선 김서영(25·경북도청)이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6위를 기록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