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의 리더 보드 톱5가 한국 선수들로 점령됐다. 그 중 선두 김효주(24)와 2위 박성현(26)이 저마다 안고 있는 약점을 털고 누가 마지막에 웃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장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까지 한국 선수들이 대거 선전했다. 김효주가 15언더파, 박성현이 14언더파로 1,2위를 달렸고, 박인비(31)와 고진영(24)이 11언더파로 공동 3위, 이미향(26)이 10언더파로 펑샨샨(중국)과 공동 5위에 올라 톱5에 있는 6명 중 5명이 한국 선수들이었다. 2010년 신지애, 2012년 박인비, 2014년 김효주, 2016년 전인지에 이어 한국 선수 5번째 이 대회 우승 가능성이 무르익어가고 있다.
LPGA 에비앙 챔피언십, 오늘 밤 4라운드
김효주는 5년 만에 대회 두 번째 우승 도전
박성현은 3년 연속 매년 메이저 1승 노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안정감을 드러내고 있는 둘이다. 김효주는 '컴퓨터 퍼트'가 인상적이다. 3라운드엔 퍼트수가 23개에 불과했다. 1~3라운드 통틀어서도 25.6개다. 박성현은 두 번째 샷 이후의 감각이 좋다. 3라운드에선 그린 적중률이 83.3%(15/18)나 됐다. 이날 9번 홀(파5)에선 벙커에 빠진 세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면서 선두권의 타수 줄이기 경쟁에 불을 더 붙이기도 했다. 박성현 스스로도 "이번에 와서 벙커샷이 잘 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대로 각자 안고 있는 위험 요소들도 있다. 김효주는 2라운드를 마친 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그린에 더 많이 올리고, 퍼트를 적게 하는 것이다. 내가 하고자 하는 그 목표만 생각하고 남은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3라운드 그린 적중률은 61.1%(11/18)였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김효주는 "그린에 계속 안 올라가서 그린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집중을 했다. 경기 전, 13개만 그린에 올리자고 다짐했는데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퍼트가 아쉬웠다. 3라운드 퍼트수는 29개였다. 특히 2m 이내 짧은 거리 퍼트를 몇차례 놓쳤다. 박성현은 "짧은 퍼팅이었는데 두 홀(16,17번 홀)의 라이가 조금 헷갈렸다. 많이 읽었어야 했는데 저희 조가 늦어서 급하게 했던 게 있다. 그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대회 최종 라운드가 열릴 28일엔 비가 예보돼 있다. 좋지 않은 기상 여건 속에 각자 약점을 이겨내고 마지막에 웃을 선수는 누가 될까.
에비앙 레뱅(프랑스)=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