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중통)은 26일 “김정은 동지께서 남조선 지역에 첨단 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 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군부 호전세력들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 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전날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앞두고 대미 압박 차원이라는 해석이 많았다. 하지만 북한은 이날 “남조선군부 호전세력들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라며 대남 경고장임을 분명히 했다.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추정되는 전술유도무기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 “남조선에 엄중 경고”
한·미 갈라치기 전략 관측
【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1일 보도했다.
북한이 다음 달 한·미 합동훈련이나, 미국으로부터 스텔스 전투기 반입을 문제 삼으면서 미국은 뺀 채 한국만 비난하는 것은 한·미 갈라치기 전략이란 관측이다.
비핵화 협상을 앞둔 미국에는 비난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지만, 한국에는 미국 눈치 보지 말고 남북관계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연일 독촉하고 있어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미사일이란 표현 대신 전술 유도무기라고 쓴 점에서 제재 위반에 신경을 쓰고 있고, 북·미 대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했다.
반면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가 안 되는 걸 한국 정부 탓으로 돌리며 대남 압박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에선 최고 영도자의 지시(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관철돼야 하는데 반년 넘게 진전이 없으니 우리 정부를 원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북한은 정부가 준다는 쌀 5만t 수령도 거부하며 남북관계 관련한 대화의 문을 일체 걸어 잠그고 있다.
판문점에서 만난 남·북·미 정상 [연합뉴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