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11시 50분부터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 앞마당에서 열린 에스퍼 장관의 취임 축하행사에 직접 참석해 약 14분 연설을 했다. 그는 2001년 9·11 테러 당시 펜타곤 청사가 공격받았던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미국의 본토와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언제나 그랬던 것 같지만 새로운 위협과 전략적인 라이벌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육·해·공·사이버와 우주 전장(戰場)까지 미국의 지배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퍼 국방 취임 축하행사서 14분 연설,
"미 본토와 시민 안전위해 무엇이든 할 것"
국방, 중·러·이란 위협만 언급, 북한 제외
폼페이오 "실무협상 2주, 4주 걸려도 좋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두 차례 단거리 미사일 발사 때도 "단거리 소형 무기 몇발을 발사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신뢰를 위반했다고 여기지 않는다"고 의미를 축소했었다.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계속 주장하자 5월 26일 일본 국빈방문 중에 "작은 무기 몇 발을 발사한 게 일부 참모를 불안하게 했지만 난 괜찮다"고 한 적도 있다.
폼페이오, "北 미사일, 협상 결렬아니라 지렛대 확보하려는 행동"
폼페이오 장관은 또 실무협상이 2~4주 뒤로 연기돼도 상관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외교가 작동하길 원한다'는 확실하게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며 "2주 또는 4주가 더 걸린다면 그래도 좋다"고 했다. 그는 "이번엔 생산적인 대화가 될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를 해야한다"고 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시간은 본질적인 게 아니다""북한이 준비되면 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마찬가지다.
국무부 대변인 "추가 도발 중단, 실무협상 재개 계속 노력"
그는 '이번 발사를 도발로 간주한다는 뜻이냐'는 추가 질문엔 답을 피하는 대신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의 외교적 대화를 계속 추구할 것이며, 실무협상이 열릴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며 "모두가 목표에 도달했다고 믿을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무협상 조기 개최여부에 관해선 "북한과 회담일정을 발표할 게 없다"며 "외교는 하룻밤 새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