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는 지리적 여건으로 선거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선거와 투표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미래 유권자로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도시에선 학생회장과 반장 등의 선거를 자주 치르면서 ‘직접 선거’를 자주 체험하지만 섬 지역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선관위, 보령 원산도 광명초교서
선거의 중요성 알리고 체험 기회
학생들은 바로 옆 기표소로 들어가 본인이 원하는 음식에 기표한 뒤 투표함에 용지를 넣었다. “무엇을 골랐냐”는 친구의 물음에 조다빈(8)양은 “비밀선거인데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미희 초빙교수는 “지금부터 선거의 중요성을 알고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진 건 투표용지 분류기였다. 두 개 이상의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자동으로 걸러내자 학생들은 “와~”하며 놀랐다. 수백여장의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데도 불과 몇 분이 걸리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는 “예전에는 손으로 분류했을 텐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오류도 있었을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학생들은 신문이나 TV를 제외하고 개표과정을 처음 본다고 했다. 선거 때마다 원산도에서도 투표가 이뤄지지만, 개표는 모두 육지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정당의 설립 과정과 목표 등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원산도를 발전시키려면 어떤 인물을 뽑아야 할까’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하기도 했다.
맏언니인 이지은(12)양은 “공약과 후보자의 경력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 뒤 신중하게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선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