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데이터저널리즘 팀 '탈탈'이 외국인 직접투자기업 데이터(산업통상자원부)와 주가 변동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했다. 일본의 한국 투자 현황도 들여다봤다.
데이터로 본 한일 경제관계
최대주주 일본기업인 국내 상장사 15곳
롯데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도 이에 해당한다. 일본 롯데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가 롯데지주의 지분 2.49%를 보유해 최대주주 명단에 포함돼 있다.
시총 5560억원 날아간 롯데지주
티씨케이, 에스원, 모아텍 등 3곳은 1일 대비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반사이익 본 솔브레인, 삼화전기, 액트
이달 증시에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관련주들이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게 흐를 수 있도록 제어하는 핵심 부품이다. 일본이 세계 MLCC 시장의 60% 정도를 차지한다. 일본의 무역제재 범위와 강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MLCC 관련주인 삼화전기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1일 기준 19.39% 상승.
일본의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된 에칭 가스(불화수소)를 생산하는 솔브레인은 한때 40% 가까이 주가가 올랐다. 솔브레인은 스텔라케미파와 합작으로 만든 자회사 '훽트'를 통해 반도체 제조용 고순도 불화합물(HF, NH4F)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기업 다수가 최근 솔브레인이 생산하는 소재를 활용한 제품 생산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연성회로기판(FPCB) 제조업체 액트도 비슷한 이유로 덕을 봤다.
일본 자본 투입된 국내기업 3170개
이중 '직접투자'(Foreign Direct Investment)만 따져봤다. 외국인투자촉진법이 정의하는 FDI는, 외국인이 최소 1억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기업 주식의 10% 이상을 소유하거나, 5년 이상의 장기차관을 제공하는 것이다. FDI는 그 나라가 한국 경제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산자부에 따르면, 한국 내 외국인직접투자 기업은 1만8725개다(2018년말 기준). 1위는 중국(3205개), 2위 일본(3170개), 3위 미국(2211개)이다.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16.9%다.
기계장비·의료정밀기기(330개), 전기·전자(289개), 정보통신(225개) 분야가 뒤를 이었다.
경제 보복 그 후, 주가 4% 하락
이들 73개 사의 주가는 2일부터 4일까지는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8일 3.31%p 급락했다. 이후 15일과 16일 증가세를 보였지만 18일 다시 1%p가량 하락했다. 19일 반등(0.97%p 상승)이 일어났지만, 22일 다시 떨어졌다. 1일 대비 지수 하락률은 4.39%였다. 이 기간 국내 증시 변동(-1.76%)보다 하락폭이 컸다.
글·그래픽·데이터분석 =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