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코모도를 방문했는데 도마뱀 뛰노는 섬보다 놀라운 세계는 따로 있었다. 바로 코모도와 주변 섬을 두른 바닷속이었다. 코모도 국립공원에는 1000종이 넘는 물고기, 260종이 넘는 산호가 산다는 설명으로는 실감이 안 난다. 공기탱크를 메고 스쿠버다이빙을 하지 않아도 봄날의 꽃밭처럼 화려한 산호와 온갖 물고기를 볼 수 있다.
스노클링을 하다가 초록거북과 만타 가오리도 만났다. 집채만 한 만타 가오리가 우아하게 유영하는 모습이 단연 압도적이었다. 흡사 비행하는 스텔스기 같았다. 지느러미 좌우 길이가 5m에 달하는 만타 가오리는 독이 없다. 호기심이 많고 사람을 경계하지 않아 한참을 어울려 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