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과천 방통위 기자실에서 방통위 2년간의 성과를 발표한 뒤 돌연 “지금 문재인 정부는 2기를 맞아 대폭의 개편을 진행하려 한다”며 “정부의 새로운 구성과 팀워크를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선언했다. 이 발언을 하면서 그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임기 1년 앞 사의 밝히며 눈물
후임엔 표완수·한상혁 거론
사퇴 의사를 밝히기에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2년간의 대표적 성과로 국내와 해외 인터넷 사업자 간의 역차별 해소를 꼽았다. 그는 “망 사용료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망 이용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거대 글로벌 사업자의 불공정행위를 규제할 수 있는 법률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권은 사퇴 압력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위원장이 다음 달 중순부터 8일간 미국 출장 계획이 잡혀 있는데 사퇴할 사람이 출장 일정을 왜 잡느냐”며 “누군가 이 위원장에 사퇴 종용·압박한 것이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정권은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범죄와의 전쟁’ 선포하듯 몰아붙이고 있지만, 이 위원장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며 맞서왔다”고 주장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