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고 지켜줘!" "자사고 지켜줘" "학교는 우리 것!"
서울교육청 앞에 모인 경희고 학부모들은 "우리가 적폐입니까" "우리가 재벌입니까" "우리가 특권층입니까"라고 물으며, "우리는 마음 편히 보낼 수 있는 학교가 자사고여서 자사고에 보낸 평범한 학부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2~24일 지정취소된 자사고 8곳 청문 진행
또다른 학부모는 "아이를 일반고에 보내다 경희고로 전학시켰다"고 입을 뗐다. 그는 "일반고에서는 최상위권인 소수의 아이들만 특별관리하고, 우리 아이를 포함한 대다수 학생은 소위 들러리에 불과했다"면서 "경희고에 보낸 뒤 아이가 학교에서 성장하는 게 느껴져 만족스러웠다"고 말을 이어갔다.
또 "자사고에 보내고 싶어서 보낸 게 아니라, 인근에 보낼만한 학교가 정말 없다"며 "먼저 일반고를 정상화하고 교육의 질을 높여놨다면 자사고를 없애든 말든 신경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이 좋은 학교는 만들어주지도 않은 채 자사고부터 없앴다.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거냐"고 반문했다.
자유발언이 끝날 때마다 학부모들이 "옳소"를 외치며 박수를 쳤다. 뒤이어 "진보의 탈을 쓴 조희연은 물러나라" "교육감 자식은 모두 외고 졸업, 내로남불" 등을 격앙된 목소리로 각자 외치기도 했다.
이날은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경희고를 시작으로 배재고, 세화고에 대한 청문 절차가 이어진다. 23일은 숭문·신일·이대부고, 24일은 중앙·한대부고에 대한 청문이 진행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청문이 마무리되면 교육부에 이들 8개 학교에 대한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 신청서를 제출한다. 교육부가 심의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자사고 지정취소에 동의하면 이들 학교는 내년 3월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