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2017년 북한 대외무역액 55억5000만 달러에서 1년 새 절반으로 급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2012년) 이후 대외무역액이 30억 달러를 밑돈 건 처음이다.
2017년 8월부터 연이어 시행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지난해부터 북한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대외무역액 28억4000만 달러는 15년 전으로 퇴행한 수치다. 북한 대외무역 규모는 2004년 28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후 2014년 76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유엔 안보리와 미국 등의 대북 제재 여파로 점차 줄다가 2017년 전방위적인 제재가 시행되며 북한 무역은 15년 전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누계 무역액이 1조 달러(약 1174조)인 점에 비춰볼 때 남북의 무역 규모 차이는 390배에 달한다.
2018년 대외무역액 28억4000만 달러=2004년 수치
남북 대외무역 규모 차이 390배
2018년 북한 수입은 전년 대비 31.2% 감소한 26억 달러였다. 이에 따라 무역 적자는 23억6000만 달러로 전년(20억1000만 달러)보다 17.5% 늘었다.
북한의 교역 상대 2위는 러시아였지만, 그 비중은 1.2%에 불과했다. 이밖에 북한의 상위 교역국은 인도, 파키스탄 순이었으며 스위스, 방글라데시, 독일, 가나, 브라질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국가정보원 산하 싱크탱크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18일 ‘북한 정세 브리핑’에서 “대북 제재 효과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하반기 북한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며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략연은 특히 “기계·전자·금속 수입 감소로 설비·부품 교체시기에 도달한 공장을 중심으로 도산 가능성이 있고, 사회 문제로도 비화할 수 있다”고 짚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