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는데 불이? 방화범은 고양이

중앙일보

입력 2019.07.18 08:07

수정 2019.07.18 09:46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고양이. [픽사베이]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주방 전기레인지(인덕션) 전원을 눌러 불이 났다.
 
18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9시 15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원룸에서 A씨가 키우던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을 눌러 그 위에 있던 종이상자와 후드 등이 불에 탔다.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10여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은 A씨가 출근해 집을 비운 상황에서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경찰에서 “이전에도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버튼을 눌러 불이 날 뻔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건드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대전에서는 주인이 외출한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시켜 불이 났을 가능성이 큰 화재가 발생해 418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당시 고양이는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해 8월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오피스텔에서도 고양이가 전기레인지를 작동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었다. 이 불로 주민 22명이 대피하는 소동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반려묘의 보호자들이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양이의 발에 의해서도 전기레인지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소방 관계자는 “외출할 때 전기레인지 코드를 뽑거나 고양이가 건들지 못하도록 전기레인지 위에 덮개를 씌우고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