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55분 접전…” 조코비치, 페더러 꺾고 5번째 윔블던 우승

중앙일보

입력 2019.07.15 06:08

수정 2019.07.1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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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로저 페더러를 꺾고 승리한 노바크 조코비치 선수가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남자 세계랭킹 1위·세르비아)가 4시간 55분에 이르는 혈투 끝에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꺾고 ‘2019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을 2년 연속 제패했다.
 
조코비치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페더러를 3-2(7-6<7-5> 1-6 7-6<7-4> 4-6 13-12<7-3>)로 꺾었다.
 
지난해에 이어 윔블던 트로피를 사수한 조코비치는 235만파운드(약 34억7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에서 페더러가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서브권까지 가져가며 유리하게 몰고 갔다. 하지만 여기서 페더러의 포핸드 에러가 나오면서 5-4로 간격이 좁혀졌고 서브권도 조코비치에 넘어갔다.
 
조코비치는 기회를 살려 두 차례 서브를 모두 포인트로 연결, 결국 6-5로 역전했다.
 
2세트는 페더러가 조코비치를 일찌감치 따돌리며 4-0으로 달아났고 비교적 손쉽게 6-1로 승리했다.
 
3세트는 다시 조코비치가 따냈다.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조코비치가 5-1까지 따돌렸다가 다시 5-4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페더러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결국 7-4로 승리했다.
 
4세트에서는 페더러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게임스코어 1-2 상황에서 페더러가 연달아 4게임을 가져가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 몰고 갔다.
 

시상식에 나란히 서있는 노바크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 선수. [신화=연합뉴스]

 
5세트에서 두 사람은 12-12까지 승부를 내지 못하고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올해부터는 마지막 세트에서 12-12까지 승부가 정해지지 않으면 타이브레이크를 하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다.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조코비치가 페더러의 빈틈을 파고 들어가 4-1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그러다 막판 페더러는 자신의 두 차례 서브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 4-3으로 따라붙으며 접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이어진 두 차례 서브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하며 결국, 6-3으로 5세트를 가져가며 3-2 승리했다.
 
조코비치의 이번 대회 우승은 그의 윔블던 통산 5번째 우승이다. 여기에 호주 오픈 7회, US오픈 3회, 프랑스오픈 1회를 더해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는 16회에 이른다.
 
이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자인 페더러(20회 우승)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18회 우승)에 이은 3위 기록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