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후유증을 이겨내고 있는 삼성 3루수 이원석. [연합뉴스]
이원석은 지난 5월 17일 수원 kt전에서 경기 도중 수비를 하다 손가락 미세 골절을 당해 1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이원석은 17일 KT전에서 8회 말 수비 도중 KT 정현의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 오른손 가운데손가락을 다쳤다. 놀라운 건 그의 투혼이었다. 이원석은 수비 이후 9회 초 타석에선 안타를 때려냈다. 이원석은 "나도 놀랐다. 아프긴 했지만 부러졌을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원석의 결장은 뼈아팠다. 그때까지 이원석은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8홈런·29타점을 올렸다. 홈런 8개는 팀내 최다였다. 1루수 다린 러프가 허벅지 부상으로 2군에 간 사이엔 4번 타자를 맡기도 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최영진, 백업 박계범이 공백을 메우긴 했지만 그만큼 장타력 만큼은 채울 수가 없었다.
재활 기간은 무려 33일이나 걸렸다. 지난달 21일 돌아온 이원석은 곧바로 맹타를 휘둘렀다. 6월 7경기 성적은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25일 포항 두산전에선 개인 통산 100홈런(역대 90번째)도 달성했다. 7월 들어 잠시 주춤하는 듯 했지만 11일 대구 KIA전에선 2-2로 맞선 8회 말 결승 투런홈런(시즌 11호)을 때려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부진했던 이원석이 잘 쳐줬다. 그런 선수들이 살아나면서 이기면 팀 분위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삼성 3루수 이원석. [사진 삼성 라이온즈]
이원석은 지금도 통증을 참고 있다. 그는 "사실 아직도 배트 끝에 맞으면 손이 울린다. 어제도 홈런 전 타석(2루수 땅볼) 땐 아팠다. 송구를 할 때도 아플 때가 있다"면서도 "당연히 참고 하는 게 야구선수"라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