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10일 “현대디자인이노베이션실장으로 서주호 자동차 디자이너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BMW(독일)·GM(미국)·NIO(중국) 등 다양한 완성차 제조사에서 차량 디자인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GMC)에서 디자인한 콘셉트카(그래니트·Granite)가 2010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올해의 디자인’으로 뽑히면서 유명해졌다. BMW에서는 SUV(X5·X6)와 세단(3시리즈·8시리즈) 등 다양한 차량 선행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BMW·GM 거친 니오 창립멤버
미래차 디자인 트렌드 선제 대응
슈라이어 등 스타 디자이너 포진
현대자동차는 “서 상무는 오는 16일부터 기존 양산차 선행디자인 조직의 혁신을 유도하면서 미래 혁신기술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내 비(非)디자인부서와 융합·협업도 추진할 것”이라고 역할을 설명했다.
서 상무 영입으로 ‘요즘 핫한 자동차 디자이너는 남양연구소로 모인다’는 소문이 다시 회자한다. 현대차가 스타 디자이너를 영입한 건 2006년부터다. ‘디자인 경영’을 내세웠던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당시 기아자동차 사장)이 직접 독일로 날아가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경영담당 사장(당시 기아차 최고디자인책임자 부사장)을 영입했다. 슈라이어 사장은 크리스 뱅글, 이안 칼럼과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혔던 인물이다.
이후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 디자인담당(부사장)과,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이 가세했다. 이들 3인방은 각자의 인맥을 총동원해 요즘 잘나가는 차량 디자이너를 현대기아차로 스카우트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서 상무도 이상엽 전무가 GM에서 근무하던 당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이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